아이폰 13 프로맥스 실버색상 후기
박**
2021-11-30 / 아이폰13proMax
"충성! 잘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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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휴대폰을 바꿨을때에 했던 말이다.
난 휴대폰을 군복무 시절중 휴가를 나와서 바꿨었다.
그전까지는 아이폰7을 사용중이었으나 내가 입대를 하고 조금 지났을 무렵 군대에서도 휴대폰을 사용할수 있게 군 관련 지침이 새롭게 내려왔고,
군대에서 휴대폰을 사용한다는 기대감과 동시에
"아이폰으로 안드로이드보다 과연 편하게 쓸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수 밖에 없었고, 휴가를 나와서 그날당일에 출시된 갤럭시s10 5G 를 바로 구입하여 사용하게 되었다.
내 군생활과 함께한 갤럭시는 그기간동안 나와 함께 늙어가며, 예전만큼의 퍼포먼스와 성능을 낼수가 없었다.
잦은 앱꺼짐, 버벅거림, 화면에 남는 잔상들.. 나는 이제 이녀석을 그만 놓아주어야 할때 라고 생각했다.
이녀석은 나와 닮은게 정말 많았다. 겉모습은 케이스와 보호필름 덕에 깔끔하고 처음 샀을때에 그 모습 그대로지만
배터리 성능은 77% . 속이 곪을대로 곪은 마치 나를 보는듯했다.
휴대폰을 바꿔야지.. 생각하고있을때 나는 아이폰 13 사전예약 이라고 써져있는것을 보았고
뭐에 홀리기라도 한듯이 마우스클릭은 이미 사전예약을 누르고 있었다.
하필 그날이 또 사전예약의 마지막 날이었고, 지금 주문하면 언제올지 모른다고 하였지만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폰 13 프로맥스. 사전예약. 을 눌렀고.
그래파이트 색상으로 정상 예약이되었다.
하지만 한달이 지나고. 두달이 다 지나갈때 까지 그아이는 나에게 오지않았고
여러번 상담원에게 물어보았지만
"그래파이트 색상은 재고도없고 매물도없고 잘 들어오지않아서 시간이 어느정도 걸릴지 저희도 잘 모르겠습니다"
라는 대답만 들려왔고
그때 희망의 빛 한줄기가 내려왔다
"그래도 다른색상은 있어요. 시에라 블루랑 그래파이트는 없지만 골드랑 실버색상은 있는데 그중에라도 하시면 내일당장이라도 보내드리겠습니다."
사실 내가 가장 원했던건 그래파이트 색상 . 즉 검정색이었다.
지금까지 내가 사용했던 모든 휴대폰들은 검정색이었고, 그게 나랑 가장 잘맞는 어두운색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속이 곪을대로 곪아진 나와닮은 , 갤럭시도 검정색이었다.
속만 닮은게 아닌 , 외면도 . 허우대는 멀쩡하지만 속은 이미 다 낡아버린 나와 같았다.
결심을 했다. 나는 아이폰 13 프로맥스 화이트색상으로 휴대폰을 보내달라고 할것이다.
내가 이렇게 밝은 휴대폰으로 바꾼다면 나도 조금은 밝아질수 있을까. 라는 기대와 함께
하루만에 휴대폰이 배송되어 집에와서 열어보았다.
너무 예쁘고. 밝았다.
한쪽구석엔 볼품없이 초라한. 갤럭시S105G에 먼지가 쌓이고 있었다.